아파트 베란다에서 먹거리를 키우는 베란다 텃밭이 유행이다. 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쌈채소 등이 인기다.
그런데 같은 상추라도 베란다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이 따로 있다. 아무리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라고 해도 식물이 자라기에는 충분치 않은 양이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베란다에 적합한 작물을 선택해야 좀 더 쉽게, 맛있고 많은 양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조언이다.
농촌진흥청은 7일 상추 16품종을 검토한 결과 ‘장수’, ‘춘풍 적축면’, ‘하청’ 품종이 베란다 텃밭 재배에 알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장수, 춘풍 적축면, 하청 품종은 빛의 양이 적을 대도 일정 수준의 생육량과 외관상 품질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장수와 춘풍 적축면은 적색, 하청은 연한 녹색의 상추다. 농진청 관계자는 “베란다는 햇빛이 유리창을 통과하면서 자외선 영역이 차단돼 식물이 웃자라기 쉽다. 보통의 적상추는 붉은색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청상추처럼 자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란다 텃밭에서 상추만 재배하는 것은 아니다. 농진청은 해가 잘 안드는 베란다 텃밭에는 다채, 엔다이브, 치커리, 미나리, 아욱, 부추, 쪽파 등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햇빛이 보통인 베란다에는 쑥갓, 청경채, 잎브로콜리, 샐러리를,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는 케일, 적근대, 겨자채, 시금치, 고들빼기 등을 재배할 수 있다.
또 베란다 텃밭에서 키울때는 씨를 뿌려 모종을 키우는 것보다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엽채류 모종을 구입할 때는 50공 플러그 트레이에 30일 정도 육묘된 모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파종해서 모종을 키울 경우 햇빛의 양이 부족하고 환경조건이 맞지 않아 연약하게 웃자라기 쉽기 때문이다.
장윤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는 “베란다 텃밭은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환경조건이 실외와 달라 잘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나만의 베란다 텃밭 가꾸고 싶나요?
입력 2016-04-07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