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할 때 조건절 문장을 사용하면, 상대를 더 화나게 만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컨대, ‘당신이 XXX 하게 느꼈다면, 미안합니다.’”라며 “상대가 이미 XXX 하게 느꼈는데 말이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사과할 때 상대가 상대가 모르는 점이나 오해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상대를 더 화나게 만든다”라며 “예컨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 점은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상대는 내가 우매하여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요컨대, 사과를 할 때 상대를 가르치거나 교정하려 하면 안된다”라며 “올바른 사과는 ‘마음을 상하게 해드려 미안합니다. 제 책임이 큽니다. 고치겠습니다.’의 기조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관계 정정은 그 뒤다. 정치인의 사과는 특히 이래야 한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조국의 “정치인의 사과...당신이 XXX 하게 느꼈다면, 미안” 사절
입력 2016-04-07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