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與 읍소전략? 엄살전략?

입력 2016-04-07 12:39

새누리당 지도부가 7일 유세를 일시 중단했다.
김무성 대표는 서울 유세를 중단하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명 회의장에 들어선 당직자들은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소중한 한표", "부탁드립니다" 등의 글귀가 씌어져 있는 피켓을 들었다. 이어 허리를 90도로 완전히 꺾어 호소했다.
김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을 저지르고 국민 여러분들을 너무나 실망시켜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평생 저희 새누리당을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마음이 상하셔서 정치에 환멸을 느끼시고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고 항의 할 때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들께 바라는 모습은 화려안 언변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말, 좌충우돌하는 모습보다는 묵묵히 국정을 실천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과반수가 깨지고 운동권 세력이 지배하는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정말 국정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국회가 마비되고 정부가 마비되고 20대 국회가 식물 국회, 식물정국, 식물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우리당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맏형인 제 책임도 있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현재 당 자체 판세분석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여소야대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상황"이라며 "야당이 잘 했거나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의 정치혐오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였고, 특히 지지층들에게 투표를 포기할 만큼 큰 실망을 안겨드렸기 때문"이라고 과반달성 실패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