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vs 수지 입간판 놓고 “담배꽁초로 투표”…갑론을박

입력 2016-04-07 11:53 수정 2016-04-07 13:4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꽁초로 투표해주세요.”

대학생들이 가수 겸 배우 설현과 수지의 입간판을 세워 놓고 ‘담배꽁초’ 투표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이었지만 ‘성 상품화’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입간판은 자진 철거됐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근처에서 진행된 담배꽁초 인기투표 사진이 올라왔다. 설현과 수지의 전신 입간판을 놓고 ‘담배 꽁초로 투표해달라’며 쓰레기통을 설치한 모습이다.

입간판 옆에는 이 시설물이 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흡연자의 입장에선 비흡연자의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피울 수 있는 장소를 제공 받고, 비흡연자의 입장에선 담배 냄새로 인한 불쾌감을 더는 효과를 얻고자’ 설치된 것이라고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의견과 “여성의 외모를 비교하며 담배꽁초를 던지는 투표가 불편하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6일 연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또래의 젊은 여자 연예인 실물 크기 판넬을 세워놓고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정말 다방면에서 별로”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 여자 연예인 세워 놓고 외모품평하면서 담배꽁초 던져서 투표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기만 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저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다” “담배꽁초가 아니라 스티커나 꽃송이 였다면? 담배꽁초라 문제인가”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 지나친 생각” 등의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캠페인을 기획한 학생은 댓글 논쟁을 지켜보다 “성 상품화와 같은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설치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 환경보호단체는 길가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라고 적힌 쓰레기통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2칸으로 나뉘어 있는 쓰레기통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각각 적혀있어 좋아하는 선수쪽에 담배꽁초를 넣는 방식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