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칼부림 사건과 관련, 칼에 찔린 수협중앙회 관계자의 아들이라는 네티즌 A씨가 인터넷에서 아버지를 겨냥한 엉뚱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A씨는 부친이 근무 중에 노래방에 간 것이 아니며 이번 사건으로 자칫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A씨는 전날 오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칼로 사람을 찌르면 영웅이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친 아버지(B)는 내가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대학 졸업 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A씨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신축건물 입주를 반대하는 상인들이 모인 상인대책위원회 측 관계자 C씨가 휘두른 칼에 다친 3명 중에 자신의 아버지가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씨는 지난 4일 B씨와 용역업체 직원(D)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습니다.
A씨는 “수술을 받고 괜찮다는 아버지를 보니 가슴이 아파 제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면서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상인들은 미안해하기는커녕 C씨를 영웅 대접하는 있어 화가 난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부친이 노량진수산시장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협의 책임자 중 한 명이라면서 근무 중 노래방에 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C씨가 D씨에게 전화를 해 시장 일을 좋게 풀어보자며 식사를 제안했고 아버지와 함께 오라고 요청했다고 한다”면서 “아버지는 식사장소가 식당이 아닌 노래방이라는 사실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노래방에서 식사가 나오기 전에 신축 시장 인테리어 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B씨가 C씨의 요구에 반대했고, C씨는 준비해온 칼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는군요.
A씨는 아버지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키 178㎝에 몸무게 90㎏이 넘는 큰 체격을 갖고 있다”면서 “칼은 아버지의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사람을 어떻게 찔러야 그 두꺼운 허벅지가 관통 당할까”라고도 했습니다.
A씨는 부친의 관통된 상처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아버지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아버지를 찌른 C씨를 영웅 대접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상인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이미 표명했다는 입장입니다.
상인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원장은 사고 이튿날 곧바로 당사자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인들도 집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피해를 입으신 당사자와 가족분들이 사과가 미흡하다고 느끼신다면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다시 한 번 피해 가족 분들에게 연락을 취해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축건물 이전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하루 빨리 풀어지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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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