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의 검은돈 의혹을 담은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된 이후 미국 대선에도 후폭풍이 미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행사에 참석해 “파나마에서 부자들이 조세 구멍을 피했다는 사실을 들어왔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누구든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고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IBT)가 보도했다.
하지만 IBT는 5년 전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미국과 파나마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녀의 대선 경선 경쟁상대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전날 성명을 내고 “클린턴 전 장관이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를 몰고 왔다”며 “클린턴이 탈세의 왕국인 파나마와의 FTA 승인 도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 대선판에서 파나마 페이퍼스 불똥, 놀란 힐러리 "구멍막겠다"
입력 2016-04-07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