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깨고 ‘어닝 서프라이즈’…갤럭시S7 1000만대 판매와 환율효과에 웃은 삼성전자

입력 2016-04-07 09:04 수정 2016-04-07 12:41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 6조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월 초 출시한 갤럭시S7이 1000만대 가량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갤럭시S7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조9000억원으로 전망치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이보다 높은 6조6000억원이다.

갤럭시S7은 약 20일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S6가 25일 만에 같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미국, 유럽 등 기존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던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최근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4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7% 늘어났다.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다는 건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9% 증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판매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도 전반적인 비수기,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LSI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을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 것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예상된다.

TV 등 가전제품의 경우 SUHD TV,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선진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