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 요즘 어딜 가나 송중기(33) 얘기가 나옵니다.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가 신의 한 수였죠. 유시진 대위가 여심에 불을 질렀습니다.
인터넷은 연일 송중기로 도배가 됩니다. 기사는 물론 SNS, 커뮤니티 글까지 ‘송중기’ 세 글자만 나오면 시선이 쏠리죠. 급기야 송중기 대학 때 사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살다 살다 배우의 대학시절까지 이렇게 화제인 경우는 또 처음입니다.
사진을 훑어보니 수긍이 가더군요. 20대 초반 청초한 미모가 돋보입니다. 과 사무실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계단에 걸터앉아 뭔가에 집중한 모습. 분명 현실적인 상황인데, 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대학 가면 이런 선배 있냐고요? 슬프니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송중기는 2005년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는데요. 학교생활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던 듯합니다. MT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물론 발표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상한 건, 그때마다 누군가가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겁니다.
이 청년 참 부지런했습니다. 2006년에는 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출연 펑크를 내서 급하게 대타로 나왔다. 녹화 전 읽은 신문 덕에 운 좋게 준우승했다”는 소감을 남겼죠.
그뿐인가요. 대학생 잡지 대학내일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성대에서 발간하는 홍보책자 ‘킹고(KINGO)’ 최장기 표지모델이기도 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진이 떡 하니 걸려있었고요. 당시에도 ‘성대 얼짱’으로 유명세를 떨쳤답니다.
송중기는 대학교 3학년 때쯤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연기학원에 다니며 엑스트라 생활을 시작했죠. 아나운서를 꿈꿔 언론고시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결국 배우가 됐습니다. 영화 ‘쌍화점’(2008)으로 데뷔해 우리 곁으로 왔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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