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와 맺은 유럽연합(EU) 협약을 두고 네덜란드 국민들이 이에 대한 반대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들어갔다. 최근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움직임과 더불어 반 EU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구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네덜란드 전역에서 EU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체결된 협력협정을 반대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다고 전했다. 이번 투표는 국민의 여론을 정부에 전하는 자문적 효과만 있다.
이 조약에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외에 이해관계가 직결된 서구와 러시아의 관심이 특히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2014년 무너진 뒤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이 포함된 협력협정을 체결해 지난 1일부터 협정이 발효됐다.
이 선거에서는 전체 1250만 유권자 중 30%가 투표에 참여해야 효력이 인정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중 협정에 반대와 찬성 여론이 각각 33%와 37%로 맞선 가운데 30%에 이르는 나머지가 확답을 미뤘다.
이번 투표는 명목상으로 EU와 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것이지만, EU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가디언은 국민투표를 이끌어낸 반 EU 단체에서조차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협약 반대로 결론이 나거나 선거가 무효화될 경우 6월 영국에서 실시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