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봐서 한번만 용서해달라” 무릎꿇은 진박들

입력 2016-04-06 16:31

새누리당 대구 지역 공천을 받은 11명의 공천자들과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이 6일 공천 파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무릎을 꿇고서다.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을 맡고있는 최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윤재옥, 김상훈, 곽상도, 정태옥, 이인선, 추경호, 곽대훈, 양명모, 정종섭, 조원진 의원 등 대구 공천자 11명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대구지역 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의원은 그는 "대구를 먹고 살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절규를 제대로 뒷받침 하지 못했다. 화합하고 단합해 대구를 발전시키라는 명령도 못 지켰다"며 "이 자리를 빌어 대구 시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때려달라"고 읍소했다.

최 의원은 "오늘 저희가 반성과 사죄를 드리니,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희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이번에 엄선해 내놨지만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우리 박 대통령을 위해 이번에 다시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다시는 박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든지 대구 민생을 외면한다든지 우리끼리 싸우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있는 윤재옥 의원이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는 5분여 동안 최 의원과 공천자 11명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대구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만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며 "대구는 새누리당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구 시민 여러분들은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에서 하나로 똘똘뭉쳐 나라를 구하셨다"며 "대구시민여러분들은 위기 때마다 나타나는 영화 속의 영웅처럼 대한민국을 구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호소문 낭독 뒤 집단으로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