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나이 잊은 '청바지' 대결

입력 2016-04-06 16:12

막판 선거 지원유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여·야 대표들이 나이를 잊은 ‘청바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7일 연속 당을 상징하는 빨간 야구점퍼와 청바지차림으로 전국을 돌았다. 지난 3일 제68회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때를 제외하고는 예외가 없었다. ‘기득권 정당’이라는 당의 이미지를 벗고 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 당 관계자는 귀띔했다. 올해 65세인 김무성 대표는 유세 도중 “내가 업어주면 모두 당선되더라”며 계파와 관계없이 후보들에게 ‘어부바’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지난 4일 이후 3일 연속 ‘청바지’ 행보다. 당초 검정색 정장바지 차림으로 유세를 해왔지만 주변에서 ‘딱딱해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는 조언을 듣고 청바지로 바꿨다고 한다. 김종인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모님(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이 청바지를 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밖으로 다닐 일이 많다 보니 활동성을 강화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유세단원들과 함께 로고송 율동을 하거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노래방 가발’을 쓰는 등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76세 원로교수’의 권위적인 모습 대신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지난달 31일 이후 7일 연속 회색 계열의 캐주얼 바지로 수도권과 영·호남을 돌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다른 지도부들도 ‘투트랙’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별도로 인천지역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당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원 원내대표는 지역에서 요청이 오는 데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

호남 지원유세를 두고 김종인 대표와 신경전을 벌였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더민주·정의당 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당 대표 지원 사격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