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은 7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가야의 옛 도읍,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특별전 ‘탐라의 대가야 나들이’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대가야박물관과 제주도가 공동 기획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의 사람들은 자연의 여유 속에 감춰진 화산섬의 척박함을 견디며 탐라문화를 형성했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 섬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1부 ‘화산섬, 제주’는 한라산의 화산활동과 섬의 형성과정을 중심으로 물을 구하기 어렵고 농사짓기 어려운 제주의 척박한 환경을 표현했다. 섬사람들은 생명수를 얻기 위해 용천수가 솟는 곳에 마을을 이루며 살았고, 물을 구하는 풍습으로 물허벅과 촘항이 전승돼 왔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는 제주인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2부 ‘섬나라, 탐라’는 화산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나라를 세우고 발전해가는 탐라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구석기 전통을 이어온 화살촉 제작기법이 특징인 고산리 화살촉과 탐라만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곽지리식토기를 통해 탐라가 변화해 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탐라는 고려의 탐라군으로 병합된 이래 점진적으로 한반도의 역사 속에 들어오게 되고, 조선시대 지방체제 정비 이후 전라도로 예속돼 삼읍이 설치됐다.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목사의 명으로 제작된 ‘탐라순력도’는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나라에 필요한 말을 골라 진상하는 모습, 감귤 진상을 위해 상자에 포장하고 선적준비를 하는 모습, 명월진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말을 점검하는 모습, 별방진에서 활쏘기 시험을 하는 모습 등 18세기 제주를 그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부 ‘제주섬의 자연과 문화’는 오름과 목마장을 통해서 말 산업이 발달한 제주의 말문화를 말총 공예품을 통해 보여준다.
제주해녀의 채취도구와 해녀복 등에서는 생명을 걸고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표류, 세상 밖 소통’에서는 제주에서 표류로 외국에 도착해 경험한 기록을 담은 ‘표해록’과 제주로 표류해 온 이방인이 남긴 기록 ‘하멜표류기’를 접할 수 있다.
이와함께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탐라십경도를 영상으로 제작한 제주의 풍광 ‘영주십경’도 경험할 수 있다.
4부는 에필로그로 제주의 근대 사진을 통해 흑백의 음영이 만들어낸 멈춰진 제주의 시간을 바라볼 수 있다.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는 7일부터 10일까지는 홍보부스가 설치돼 제주세계자연유산을 홍보하고,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된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한라산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인류를 위해 보존되고 있다”며 “가야의 문화유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된 만큼 가야문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국립제주박물관 '탐라의 대가야 나들이' 특별전 개최
입력 2016-04-06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