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보스’의 위엄 보여줬다… 오승환, 탈삼진 쇼

입력 2016-04-06 11:33 수정 2016-04-06 12:38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오승환(34)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한국과 일본 리그 시절 알려진 별명으로 관심을 받았다. ‘끝판 대장’을 영어로 번역한 ‘파이널 보스(The Final Boss)’, 그리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의미하는 돌부처(Stone Buddha)가 있다. 오승환이 미국 무대에서 이런 별명을 가진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오승환은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이닝 동안 3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오승환은 6회말 5대 5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조디 머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타자 맷 조이스는 구속 151㎞의 직구로 윽박지르며 루킹 삼진 처리했다. 세 번째 타자 존 제이소를 삼진 처리하는데 필요한 공은 단 3개였다. 오승환은 이날 12개의 공을 뿌리면서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오승환은 4일 개막전에서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돌부처’답게 연속 삼진으로 벗어났다. 개막전 기록을 포함하면 5타자 연속 삼진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피츠버그 조디 머서의 적시타로 점수를 내줘 5대 6으로 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