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주 아파트 절반가량 분양가 대비 전세가 80% 초과

입력 2016-04-06 11:04
지난해 신규 입주 아파트 절반 정도는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2015년 입주한 전국 917개 단지 165개 주택형을 대상으로 분양가 대비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45.4%의 전세가율이 8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13년(19.2%) 같은 조사는 물론이고 2014년(23.0%) 조사 때보다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14.3%는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더 비쌌다. 전세가가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는 2013년 2.5%에 불과했으나 2014년 4.7%로 늘어난 후 지난해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반면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 미만인 아파트는 2014년 72.3%에서 지난해에는 41.7%로 크게 낮아졌다.

전국 권역별로 보면 지방광역시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특히 높았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초과하는 비율이 29.9%로 전국 평균을 훌쩍 넘겼다. 특히 대구의 경우 56.5%가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더 비쌌다. 80% 미만은 1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세가가 분양가를 넘는 경우가 11.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부동산114는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임차인뿐 아니라 집주인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하락에 대한 안전장치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