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세월호 진실 은폐와 증거 은닉은 더 큰 참사 가져올 것" 우회적으로 정부 비판

입력 2016-04-06 10:30
박원순 서울시장은 4·16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둔 6일 “어느 사건이든 진실이 은폐되고 증거가 은닉된다면 더 큰 참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가진 ‘서울시 안전대책 점검회의’에서 “2년 전 슬픔이 온 나라를 뒤덮었던 세월호 참사가 있었는데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의 언급은 안전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비협조적인 중앙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귀하게 보호하고 보장하는 그런 국가, 그런 사회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권력의 최종 목표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 공공기관, 공직자들의 최종 목표이고 존재이유”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만큼은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원칙으로, 정보공개와 투명성이 최고의 특효약이라는 신념으로, 1%의 가능성은 안전에 관한 한 100%라는 믿음으로 천만 시민 한분 한분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약속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자리와 위치에서 임무에 최선을 다할 때 시작될 것”이라며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라 ‘안전한 달’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날 회의에서 안전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공사장 안전관리,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관리, 테러위기관리 등 분야별 안전관리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