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끝난 폴란드와의 대회 3차전에서 2피리어드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3피리어드에 두 골을 허용하며 1대 2로 패했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에서 당한 석패로 자력 우승이 무산된 한국은 남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와의 경기를 모두 이기고, 영국의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인 2피리어드에 선제골을 터트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1피리어드에 유효 슈팅 수에서 11대 9로 앞선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13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며 5개에 그친 폴란드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3피리어드 4분 29초에 폴란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무너졌다. 실점 직후 거듭 잡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피리어드 4분 55초에 요아나 스튀엘레츠카가 후킹(스틱으로 상대를 걸어 당기는 행위)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으며 2분간 파워 플레이를 펼쳤지만 마무리 짓지 못했고 9분 21초에는 카타리나 프란츠코비악의 트리핑(상대 다리 등을 걸어 넘어뜨리는 행위)으로 또 다시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두 차례 동점 기회를 무산한 한국은 3피리어드 13분 선제골을 넣은 프란츠코비악에게 추가골을 내주자 즉시 타임 아웃을 불러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며 궁지에 몰렸다. 0-2로 뒤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종료 2분 14초를 남기고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린 한국은 박예은이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폴란드는 3전 전승(승점 9)로 선두를 유지했고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영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따라 2위를 달렸다. 한국은 남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전을 모두 이겨도 폴란드에 역전을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동률을 이룬 팀간의 상대 전적을 우선하는데(승자승), 폴란드가 영국과의 4차전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최약체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에서 무조건 한국을 앞서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폴란드에 첫 패배
입력 2016-04-06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