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하는 당신!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 일도 아니고 연봉도 아니라고요? 그럼 무엇이 걱정거리인가요? 말하고 싶지 않으시다고요? 혹시 상사·동료들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십니까.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터놓고 얘기하셔도 됩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가 함께 ‘직장인 스트레스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습니다. 10명 중 9명 이상의 직장인이 ‘요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는 직장인도 46.2%나 됐습니다. ‘조금 높다’는 답변도 49.0%였습니다.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4.5%)거나 전혀 없다(0.3%)는 직장인은 극소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으로 53.0%가 일에 대한 만족도나 업무량, 연봉수준보다 ‘상사나 동료와의 대인관계’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과도한 업무량(45.8%)이나 낮은 연봉(40.8%), 직무에 불만족(26.2%) 성과에 대한 불만(20.6%) 고용불안감(16.7%) 등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직장인 중에는 ‘상사/동료와의 대인관계’ 때문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이 56.0%로 남성(47.7%)보다 높았습니다.
응답자들 중 80.3%가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증상으로는 만성피로(57.8%)가 가장 많았고, 만성 소화장애(33.2%), 만성 두통(32.5%), 화병(23.8%), 탈모(16.6%) 순으로 높았습니다.
직장인들은 경험상 가장 효과적이었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여행’(42.6%)과 ‘잠’(42.0%)을 꼽았습니다. 성별에 따라 해소방법이 조금 다르네요. 남성 직장인들은 ‘잠을 잔다’(40.9%) 다음으로 취미활동을 한다(38.8%)거나 여행을 다녀온다(37.9%)는 답변이 높았습니다. 여성직장인들은 여행을 다녀온다(45.3%)거나 잠을 잔다(42.6%)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40.5%) 친구와 수다를 떤다(31.8%) 순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버리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50.3%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버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회사 내에서의 불확실한 위치, 고용 불안 등으로 직장인들이 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벚꽃이 한창입니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우수수 꽃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연분홍 꽃비를 맞으면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리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일과가 끝나면 여의도 윤중로로 벚꽃 구경 한번 다녀오십시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직장인들,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대인관계가 1위
입력 2016-04-0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