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미국에 있는 멕시코인들의 송금을 규제함으로써 멕시코의 국경 차단벽 건설비용을 부담케 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5일 보도했다. 차단벽 건설에는 50억~100억 달러(5조8000억~11조6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측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미-멕시코 간 1600㎞에 달하는 차단벽 건설 비용에 대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내 모든 비(非)미국인들의 경우 합법적 신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외송금을 규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비미국인을 겨냥한 것이지만 사실상 미국 밖으로 송금하는 돈의 절반 정도는 히스패닉이어서 멕시코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NPR은 미국 리서치전문기관 퓨리서치의 2013년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멕시코인들이 멕시코로 보내는 송금액은 연간 230억 달러(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트럼프 "멕시코 국경차단벽 비용 안대면 송금차단할 것"
입력 2016-04-06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