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제일의 대성권번장 장영남, 근대 여류수필가 전숙희 선생의 실제 한복 입었다

입력 2016-04-06 08:37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어화’에서 대성권번의 권번장 산월 역을 맡은 장영남이 여류 수필가 전숙희 선생의 실제 한복을 착용했다.

전숙희 선생은 1939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 후 ‘탕자의 변’(1954), ‘이국의 정서’(1956) 등의 수많은 수필작품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파괴, 가치관의 혼란, 가난, 일상의 행복 등 다양한 주제를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 온 전숙희 선생은 한국현대문학관을 개관하는 등 국제교류와 교육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극중 경성 제일가는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이끄는 권번장이자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를 가르치는 산월 역을 맡은 장영남은 전숙희 선생이 남긴 한복을 실제로 착용해 그 의미를 더한다. 냉철하고 엄한 성품으로 기생들을 교육하는 장영남은 올곧고 단아한 자태로 연기했다. ‘해어화’는 4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