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와의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맞대결에서 선발투수 장원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먼저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홈경기에서 NC를 6대 2로 꺾고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두산의 선발투수 장원준은 6이닝 동안 7탈삼진 4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5회초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프로야구 통산 23번째로 1500이닝 투구를 달성해 승리를 자축했다.
승부는 2회말에 갈렸다. 두산은 빅이닝을 장식하며 NC 선발투수 이태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 출루와 최주환의 중전 안타로 2사 주자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정진호와 김재호가 이태양에게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결국 만루 기회에서 허경민이 싹쓸이 적시타로 3타점을 올렸다. 허경민은 타구가 NC 중견수 이종욱의 글러브에 맞고 흐르는 동안 3루까지 내달리는 센스도 발휘했다.
두산의 2회는 길었다.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2사 주자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민병헌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두산은 이중도루로 6점째를 뽑아냈다. 민병헌이 닉 에반스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사이에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쇄도했다. 민병헌은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으나 심판 합의판정 결과 아웃이었다. 두산은 2회말 무려 6점을 뽑아냈다.
NC는 5회초 2사 주자 만루상황에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이적생’ 박석민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2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남은 이닝 동안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태양은 2⅓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고 4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함덕주와 정재훈, 김강률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산과 NC는 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두산, 개막 첫 홈경기서 NC 제압… 장원준, 시즌 첫 승
입력 2016-04-05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