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산둥 루넝과 0대 0 무승부

입력 2016-04-05 21:32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FC 서울과 중국 산둥 루넝의 경기에서 FC 서울 고광민(27번)이 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FC 서울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산둥 루넝(중국)과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상대 문전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 골을 터뜨리는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3승1무를 기록한 조 선두를 지켰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산둥은 2승1무1패가 됐다.

최용수 서울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출격했다. 다카하기, 신진호, 주세종이 허리를 책임졌고, 고광민과 고요한이 좌우 측면을 맡았다. 3백 라인엔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섰고,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산둥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브라질 출신의 마노 메네제스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수비에 치중했다. 특히 지난달 16일 원정경기(서울 4대 1 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를 집중 마크했다. 아드리아노는 무리한 단독 공격 대신 동료들과의 팀플레이에 치중했다.

전반 16분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서울의 주장 오스마르가 페널티지역 외곽 중앙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왼쪽 골대를 강타한 것이다. 경기 주도권이 조금씩 서울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둥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쉽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산둥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공격은 개인기가 좋은 타르델리, 주실레이, 몬틸로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들은 수비가 좋은 서울의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 0-0으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 들어 산둥은 수비라인을 올렸다.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었다. 서울이 공격할 때 공의 흐름이 한층 원활해졌다. 서울은 상대 진영까지 공격 전개를 좋았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6분 변수가 발생했다. 산둥 공격수 타르델리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승산이 낮다고 판단한 산둥은 다시 수비 전술로 돌아섰다.

최용수 후반 35분 신진호를 빼고 최근 경기 감각이 좋은 박주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서울의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최 감독은 후반 42분 데얀을 불러들이고 윤주태를 내보내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서울은 경기 막판 파상 공격을 퍼부었으나 상대의 육탄방어에 막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H조에 소속된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치른 시드니 FC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포항은 1승1무2패가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