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경영자과정 개혁… 부패의 온상?

입력 2016-04-05 19:44
중국이 부자들의 사교장으로 불리던 최고경영자과정(EMBA)에 메스를 댔다. 인민일보는 5일 중국MBA교육지도위원회 홈페이지를 인용, 최근 중국 교육부가 내년부터 EMBA 입학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국가시험을 통과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EMBA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새 규정이 적용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언어, 수학, 논리학 등이 시험 과목으로 거론된다.
2002년 시작된 중국 EMBA는 32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대부분 자체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기업가나 고위 공무원의 사회적 인맥 확보를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입학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부패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명 대학 EMBA의 경우 학비가 80만 위안(약 1억4300만원)에 이른다.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정 간부 3000여명에게 EMBA 등 고가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입학 자격도 학사학위 소지자, 최소 8년 이상 직장근무, 4년 이상 경영 경험 등 세부적으로 강화했다. 지난달 자격 미달된 42개 대학의 EMBA가 폐쇄되기도 했다.

고승욱 국제부장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