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적고 바이러스 억제 효과 큰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입력 2016-04-05 18:40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높고 약제 내성 등 부작용이 적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가 국내 시장에 나왔다.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하루 한알 복용할 수 있으며 에이즈 감염인들이 초기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GSK는 새로운 인테그라제 억제제 계열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제 ‘티비케이(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 소듐)’가 이달 1일부터 국내 급여 출시됐다고 5일 밝혔다. 50mg 한 정당 보험급여 상한가는 1만8762원이다.

HIV 전문 제약사인 ‘비스 헬스케어’가 개발한 티비케이는 지금까지 초기치료 환자 대상 임상 연구에서 단 1건의 내성 발현도 없을 만큼 내성 장벽이 높은 최초의 ‘인테그라제 억제제’다. 인테그라제 억제제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복제할 때 사용하는 통합효소인 ‘인테그라제’를 차단함으로써 HIV의 복제를 막는다. 여러 임상연구에서 이러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1999~2014년 신규 HIV 감염인 중 미 치료자 1309명을 대상으로 내성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83명(6.3%)이 적어도 한가지 이상 약제에 내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GSK 이일섭 부사장은 “에이즈 바이러스는 발현된 내성 정보를 숙주 DNA에 통합하기 때문에 한 번 내성이 발현된 감염인은 평생 그 내성을 가지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획득된 약제 내성은 약제 선택의 폭을 좁히고 치료 요법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초기 치료부터 티비케이같이 높은 내성 장벽 및 우수한 내약성, 편의성을 가진 약제로 시작해 내성 발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