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K-9자주포 등에 '원산지 조작 부품' 납품 업자 구속영장

입력 2016-04-05 18:13 수정 2016-04-05 18:16

검찰이 우리 군(軍) 주력포에 원산지를 속인 ‘짝퉁 부품’이 납품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5일 국산 포 제작용 부품을 단가가 더 비싼 미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혐의(사기) 등으로 M사 대표 황모(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황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10억여원 어치의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다.

M사는 육·해군 포의 포신(포탄이 나가는 관)을 제작하는 방산업체 H사에 볼트·너트·베어링 등 기초 부품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그런데 황씨가 국내 업체에 주문해 생산한 부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가짜 인증서와 함께 역수입해 미국산으로 속여 납품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달 M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M사가 납품한 부품은 실제 해군의 76㎜ 함포와 육군 K-9자주포 등의 포신 제작에 사용됐다. 검찰은 황씨의 사기 납품에 H사나 군 관계자가 연루됐는지, 원산지를 속인 부품이 다른 무기에도 쓰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