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조정석 주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이탈자’ “‘시그널’과는 다른 감성스릴러예요”

입력 2016-04-05 17:44
'시간이탈자' 임수정 곽재용 감독 조정석(왼쪽부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그널’과 ‘시간이탈자’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영화 ‘시간이탈자’의 곽재용 감독은 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최근 종영된 드라마 ‘시그널’과 비슷하다”는 질문에 “영화는 2012년에 작업을 시작했다”며 “시그널이 히트한 것은 알고 있는데 보지는 않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간이탈자’는 1983년 고교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 형사 건우(이진욱)가 꿈을 통해 기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건을 쫓는 스릴러 영화다. 둘 사이에는 지환의 연인인 같은 학교 교사 윤정과 건우와 우연히 만난 소은이 있다. 3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윤정과 소은은 임수정이 연기했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멜로 영화를 연출한 곽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됐을 때의 아픔과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을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멜로적인 감성이 녹아있는 감성스릴러라는 표현이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 임수정은 “1인2역은 큰 행운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고 두 시대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니깐 충분히 욕심나는 캐릭터다. 다르기도 하고 닮기도 하고, 미묘한 두 캐릭터를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과 동료배우들의 도움으로 마음 편하게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액션장면은 약간 힘들었지만 두 남자와 호흡을 맞추고 사랑받고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사건을 추적하는 생생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주안점은 뭐냐?”는 질문에 “열심히 뛰어다녔다. 조정석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작품에 잘 스며들자고 생각했다. 고전풍의 헤어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왜 과거를 1983년으로 설정했느냐”는 질문에 곽 감독은 “당시 나는 군대에 있었는데 미그기 사건이 일어나고 우루과이 축구대회에서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는 등 웬만하면 기억하기 좋은 해여서 이 시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음악선생님 역할에 대해 “2008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음악 교사로 나왔다. 80년대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 그 시절의 향수를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이 오르간 쳐주던 추억 등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