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6 보조금 대폭 상향

입력 2016-04-05 17:34

KT가 5일 애플 아이폰6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인상했다. 4월말 국내 출시 예정인 중저가 보급형 ‘아이폰SE’에 대비해 남아있는 재고를 소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KT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6 64GB, 128GB 모델의 지원금을 최대 60만원으로 대폭 올린다고 밝혔다. 기존 보조금 규모는 최대 34만6000원이었다. 신형 단말기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보조금 상한선 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2014년 10월 출시된 아이폰6의 경우 15개월이 지나 규제가 풀렸다.

이에 따라 KT에서 10만원대 ‘LTE 데이터선택 999’ 요금제로 아이폰6 64GB 제품을 구매하면 지원금 60만원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9만원)까지 받아 출고가 83만3800원인 아이폰6 64GB를 14만3800원에 살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6만원대 중반 요금제인 599요금제도 보조금이 30만원에서 52만으로 인상됐다. 실구매가도 23만5800원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보조금 인상 대신 출고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아이폰6 재고 소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6 64GB 제품 판매가는 63만3600원이다. 경쟁사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지원금 인상이나 출고가 인하 등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이폰6 재고 부담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6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SE’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미국 등지에서 이미 시판되고 있는 아이폰SE는 10.16㎝(4인치)로 화면크기가 전작보다 줄었다. 1200만 화소급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고,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등을 지원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