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농약소주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송경찰서는 5일 사건 발생 당시 마을회관에서 수거한 소주병 뚜껑에서 확보한 제3자 DNA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DNA는 숨진 박모(63)씨와 중태에 빠졌다 회복한 허모(68)씨 등 전·현직 이장 2명이 마시던 소주병에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시던 박씨와 허씨 등의 것을 제외하고 1∼2명 정도의 DNA를 채취했지만 극히 일부분만 남아있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 DNA 주인은 농약소주사건이 발생했을 때 마을회관에 있던 13명에 포함된 사람이며 신원을 확인한 뒤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청송경찰서 관계자는 “DNA 주인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은 전체적인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용의자가 특정될 때까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이 드러난 DNA 주인이 소주병을 만지게 된 경위 등을 계속 조사하고 지난달 31일 음독 사망한 함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망 경위와 마을회관 농약소주와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농약소주사건, 제3자 DNA 신원 확인했다
입력 2016-04-05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