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랑 술에 쩐 40대, 당뇨 큰일이지 말입니다… 11.5%가 환자

입력 2016-04-06 00:05

직장인 김모(46)씨는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공복 혈당이 기준치(100㎎/㎗ 미만)를 훨씬 넘은 135를 기록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믹스 커피를 하루 5잔 넘게 마시고 거의 매일 술자리를 갖는 등 좋지 못한 식생활 탓이 컸다. 김씨는 일에 쫓겨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김씨 같은 40대부터 ‘당뇨병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당뇨병 환자는 251만5188명으로 2010년(201만9058명) 보다 24.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40대에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30대 이하 당뇨병 환자 비율은 10%에 훨씬 밑돌았다. 반면 40대에 당뇨병 환자 비율은 11.5%로 껑충 뛰었다. 50대 이후로는 20%를 넘었다.

남성의 경우 50대(29.5%), 여성은 60대(28.1%)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았다. 40세부터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이 누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비만, 고지혈증 같은 다른 대사질환도 이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의 노화도 진행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은 망막증·백내장 등 눈 관련 질환(14.2%)이 가장 많았다. 발이 저리고 통증을 동반하는 신경병증(13.4%), 콩팥질환(5.8%)이 뒤를 이었다. 합병증은 실명, 신장투석, 다리 절단 등을 초래한다. 남 교수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평소 건강한 식이 요법, 적절한 운동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