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수지, 안데르센상 수상 실패

입력 2016-04-05 16:05

한국작가 최초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수지(42·사진)씨가 수상에 실패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는 지난 4일 밤 이탈리아 볼로냐의 국제아동도서전 현장에서 발표된 올해 안데르센상 수상자는 중국 작가 차오웬쉬엔(글 부문)과 독일 삽화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그림 부문)로 결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작가는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 안데르센상 최종후보 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데르센상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2년마다 수여하는 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으로 꼽힌다. 안데르센상은 그림책의 미학적·문학적 수준과 함께 혁신성과 참신성을 평가하는데, 이 작가는 이 부문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지난 달 파리도서전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데르센상은 오랫동안 꾸준히 좋은 작품을 생산한 노작가들에게 수여해 왔다”며 “저는 42세로 아직 젊은데 후보가 돼서 의외였으며,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수지 작가는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일본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 등이 대표작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