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FTA 좋은결실 기대", 니에토 "TPP 가입도 지원" 화답... 스페인어 외교도

입력 2016-04-05 16:03

멕시코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멕시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멕시코는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지원하고, 가능한 양국 간 FTA를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양국 FTA 협상 재개의 걸림돌인 기아자동차와 주 정부 간 문제에 대해 “문제점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는 당초 기아차에 부지 제공, 법인세 면제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새로운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이를 번복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공식오찬과 비즈니스포럼에선 ‘스페인어 외교’도 했다. 오찬에선 스페인어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의 ‘사랑은 첫눈에 생겨났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시 구절을 인용했다. 또 “양국이 ‘아미고 파라 씨엠프레(영원한 친구)’가 되길 기원한다”고도 했다. 비즈니스포럼에선 “좋은 나무에 가까이 가는 자에게는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는 멕시코 속담을 인용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에서 1대1 상담회를 열어 총 50건, 2억54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청와대는 “중남미 최고 교역파트너인 멕시코와 8년 만에 FTA 실무협의를 재개키로 하는 등 경제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6박8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6일 오후 귀국한다.

멕시코시티=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