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충청 구애

입력 2016-04-05 16:03

여야 지도부가 중원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충청은 20년 만에 지역기반 정당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도 27석으로 늘어 이번 총선 핵심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5일 대전과 청주, 세종시를 도는 릴레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이 새누리당에 몰표를 줘야 충청도가 힘을 받는다”며 “충청도는 대한민국 중심이고 대전은 그 노른자위”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께 실망을 많이 끼친 게 사실이지만 새누리당이 밉다고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지는 않을 것 아니냐”며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대표 한 분인지, 문재인 전 대표까지 두 분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정당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충남 아산을 시작으로 천안과 평택에서 유세를 하며 중원 승부에 나섰다. 지난달 대전과 충북을 찾은 이후 두 번째 충청 방문이다.

김 대표는 유세에서 “헬조선, 흙수저·금수저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준다면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영원히 금수저를 가질 수 없는 사회로 고착화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정 대기업 몇 사람을 위한 경제를 이어 가느냐 아니면 중산층·중소기업·자영업자·서민을 위한 경제를 끌어가느냐를 해결하는 게 총선의 가장 중대 과제”라며 “총선에서 배신의 경제를 심판해달라”고 경제 심판론도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천안=고승혁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