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서 미라 발견” 모친 시신 6개월 방치한 양아들 긴급체포

입력 2016-04-05 15:46
사진=pixab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6개월 동안 어머니의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아들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생하는 엽기적인 사건 때문에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쯤 용산구 한남도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박모씨(84)가 침대에 누워 숨친 채 발견됐다. 

박씨는 해당 아파트 외부 유리창 청소부에 의해 발견됐다. 청소부는 경찰에 “침대에 미라 상태의 시신이 있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투병하던 중 숨을 거뒀다. 시신을 인도 받아 양아들이 장례를 치르지 않고 아파트 내에 보관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5일 오전 아파트 내에 있던 박씨의 양아들을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아파트 내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양아들이 아파트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양아들은 경찰조사에서 “사망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장례만 늦게 치른 것일 뿐 사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정이 있어 집에서 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년을 방치했다니 충격이다”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다” “청소부는 얼마나 놀랐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