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학원에서 일어났던 안타까운 방화사건의 피의자가 ADHD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이 충동 조절에 실패하는 것은 ADHD라는 정신질환의 전형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ADHD 청소년은 흔히 정서적으로 미성숙해 또래보다는 어린 아동과의 상호작용에 더 편안함을 느긴다. 또한 쉽게 좌절하고 화와 짜증을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는 경향이 있다. ADHD 아동의 약 50%가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또는 품행장애(Conduct Disorder)의 특성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Kutcher et al. 2004).
미국정신의학회(APA)에 따르면, 반항장애란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며 반항적인 행동패턴과 함께 발달단계상 부적절한 정도의 반항성을 보인다. 그러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사회성이나 공격행동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반면, 품행장애는 공격행동, 재물의 파괴, 거짓말, 절도, 규칙 위반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일 때 진단되며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 그리고 아동기보다는 청소년기에 더 흔하게 발견된다.
2006년 Faraone 등은 ADHD 아동의 65%에게서 성인기까지도 일부 증상이 유지된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ADHD의 성인은 일반인에 비해 속도위반, 면허정지, 자동차 사고 등을 더 많이 일으키고(Barkley et al. 2007), 가정불화나 이혼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Eakin et al. 2004).
한편, ADHD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두엽의 기능저하, 신경전달물질의 결핍, 뇌의 불균형 발달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치료법으로는 메칠페니데이트 등의 약물치료, 뇌의 비정상적 패턴을 개선시키는 뉴로피드백, 정서조절을 돕는 아동상담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신속한 효과와 뚜렷한 증상개선 등의 장점을 가지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지속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대안적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력을 늘리고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줄이도록 하는 두뇌훈련방법으로, 현재 대학병원에서도 처방되고 있으나 비용과 접근성의 문제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ADHD아동의 특성 중 하나인 충동성과 감정조절의 실패는 반항장애, 품행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실제로 품행장애 청소년의 약 2/3에서 ADHD가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반항성이 청소년기의 탈선이나 범죄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진단과 집중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약물 두뇌훈련센터 ‘수인재두뇌과학’은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공식회원사로 과학기술에 근거한 뇌기능검사, 뉴로피드백, 감각통합훈련 등 체계화된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ADHD, 틱장애, 자폐증, 정서장애 등의 문제들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심층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ADHD 아동의 반항성, 청소년기 품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입력 2016-04-05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