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로 받은 돈이 142억원… 인민해방군 주무르던 궈보슝 기소

입력 2016-04-05 14:40
중국 인민해방군을 10년간 주무르던 궈보슝(74)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뇌물 8000만 위안(약 142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25명에 포함됐던 궈보슝은 군 최고통수권자인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 다음 서열이었다. 직업군인 중 최고위직이다. 궈보슝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반부패 사정의 덫에 걸려 지난해 7월 당적 박탈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군검찰이 지난주 조사를 마무리하고 고위층에 사건 전모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중요 사건은 장관급 부처 사이에 공유되는 게 관례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1일 웹사이트에 궈보슝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공개했다. 궈보슝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받는 최고위급 장성이 된다.

한 소식통은 SCMP에 공식 뇌물 수수액은 8000만 위안이지만 실제 금액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류위안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의 책사 장무성은 2014년 9월 봉황위성TV 인터뷰에서 궈보슝을 겨냥해 “쉬차이허우가 혼자 최소 10억 위안(약 1787억원)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계급을 사고팔았을 뿐 아니라 군비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또 다른 군 부패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해 3월 부패 혐의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