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들을 성매매 한 폭력조직과 성매수자 등 4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태국여성을 관광비자로 입국시킨 뒤 마사지 업소로 위장한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재건20세기파 행동대장 김모(35)씨 등 조폭 8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성매매 업소 임대인과 브로커, 성매수남 등 34명을 입건하고 태국 여성 9명을 추방 조치했다.
조폭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부산 사하구 유흥가 밀집지역에 한 건물을 빌려 성매매 업소를 개업한 뒤 20대 태국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모두 1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여성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밀실을 만들어 24시간 상주하도록 했다. 또 전문 브로커인 이모(35)씨는 태국 현지 원정 성매매 모집책으로부터 받은 프로필 사진을 김씨에게 전달해줬고, 김씨는 항공료와 소개비 명목으로 1인당 120만원을 먼저 주고 여성을 태국 현지에서 데려왔다.
김씨 등은 안마와 성행위를 시간대 별로 같이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손님들을 끌어 모았고, 화대의 60%를 떼어 5개월간 1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A~E, S코스 등으로 나눠 전립선 맛사지와 립카페 30분에 6만원, 전립선 마사지와 성행위 40분 등에 10만~16만원 등을 받도록 하는 등 성매매를 시켰다.
특히 이들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카페에 마사지 관련 광고글과 금액을 자세히 올리고 문의를 해오는 남성들에게 쪽지로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내는 수법으로 쉽게 성매수남을 끌어들였다.
김씨 등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건물 외부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의 사진을 미리 받아 얼굴을 확인한 뒤 입장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지역 마사지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골, 이른바 ‘안심고객’들의 연락처를 공유하는 등 협력해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태국여성들은 관광비자 체류 기간인 3개월이 지나 선불금을 갚고,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자 신세로 성매매 업소를 전전하며 열악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부산·경남지역 맛사지 업소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경찰,태국여성 불법 성매매 41명 검거
입력 2016-04-0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