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이 ‘보이지 않는 손’이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며 “친박무죄, 비박유죄”라고 말했다.
허 전 사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정치게임의 희생자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면서 “그 이면에는 청와대 정치기획자들의 3류 정치공작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친박무죄, 비박유죄’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공작의 틀을 벗어나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 사장은 “부정한 돈을 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불법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또 허 전 사장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된 손모씨에 대해서도 “잠시 경호임무를 맡았던 인물이 최측근 심복으로 둔갑됐다”면서 “왜 손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 전 사장은 코레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측근 손씨로부터 용산역세권 개발업무와 관련해 2000만원 상당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11월~2014년 9월 6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1억7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지난 4일 허 전 사장에 대해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불법정치자금 혐의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친박무죄, 비박유죄" 주장
입력 2016-04-05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