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삼일교회 부활절 헌금전액 노숙인 급식단체에 기부

입력 2016-04-05 11:31 수정 2016-04-06 11:30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왼쪽)가 지난달 30일 서울역 노숙인 무료 급식시설인 참좋은친구들(이사장 신석출 장로, 오른쪽)을 찾아 부활절 헌금 전액을 전달하고 있다. 참좋은친구들 제공

한 지역교회가 부활절 헌금 7340만원 전액을 노숙인을 위해 기부해 화제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일교회의 담임 송태근 목사와 강병희 부목사, 나원주 장로, 김태범 집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역 노숙인 무료 급식시설인 ‘참좋은친구들’(이사장 신석출 장로)을 방문, 헌금을 전달했다(사진).

송태근 목사는 이날 “노숙인 무료 급식시설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도들의 정성을 모았다”며 “부활을 기쁨을 어려운 환경의 노숙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부활절 헌금이 평년의 두 배 정도 된다. 아마 삼일교회 청년 등 여러 성도들이 노숙인을 향한 따듯한 마음을 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매달 200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좋은친구들 신석출 이사장은 “퇴거위기에 놓였던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게 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할 뿐”이라며 “삼일교회 성도들의 헌금은 부족한 보증금 충당과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무료 급식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참좋은친구들은 노숙인들에게 밥만 주는 곳이 아니다"라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영혼이 구원에 이르도록 전도도 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밥을 먹기 전에 정성껏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