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더 깐깐해 질 것” 신용위험도 증가 예상

입력 2016-04-05 12:00

한국은행은 2/4분기인 4~6월 국내 은행의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에 대한 대출이 모두 깐깐해 질 것이란 전망치를 5일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국내 172개 금융기관에 대해 실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다. 신용위험도도 증가해 더욱 팍팍한 살림살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답한 국내은행 여신담당자들은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주택자금 구분 없이 모두 심사를 강화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계 주택자금은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만기 연장 조건이 강화되고 분할상환 쪽으로 유도되는 등 돈 빌리기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이런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위주 대기업의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경기 회복세 지연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중이다. 가계 역시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전망은 대기업과 가계 대출이 제자리걸음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만 계속 은행권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 이외에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는 다소 돈을 풀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출여력을 키워가는 중이고, 신용카드 회사 역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카드론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시키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는 담보요건 강화 및 주택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보수적 운용이 예상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