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안철수-천정배, 새누리당 압승땐 정계은퇴해야 할지도”

입력 2016-04-05 09:58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권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과거 실망시킨 데 대한 진솔한 반성을 하고,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면 방문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다면 어떤 형태의 방문이고, 얼마나 호남 분들을 잘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무조건 '아니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방문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문 전 대표의 진솔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좀 섭섭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승적인 자세와 통큰 정치를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나쁜 선거결과가 나오면 고집을 부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천정배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하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는 (새누리당이 압승해) 야권이 초토화되더라도 자신만이 살아남아 대권후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라며 "천 대표는 그동안 여당의 압승은 저지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가, 안 대표가 고집을 부리고 있는데 대해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책임이 일단 크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 상황을 합리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 때문에 굉장히 불합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전혀 가망이 없는 지역에, 또 상당히 많은 숫자의 '수준 미달' 후보를 보내놓고선 일부 지역은 당에서 자금까지 도와주고 있다"며 "국고 보조금 아니냐.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정치 도박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호남에서 28석을 모두 석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호남 민심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며, 호남인들에게는 오만하게 들릴 수 있다"며 "정확하게 몇 석이나 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가볍게 보고 가소롭게 보는 태도"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