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시대가 왔다 서울옥션 홍콩경매서 ‘무제’ 최고가 경신 낙찰총액 141억원 낙찰율 76%

서울옥션은 4월 4일(현지 시간) 오후 6시, 홍콩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 호텔 8층에서 열린 제18회 홍콩경매에서 낙찰총액 9497만 홍콩달러(한화 약 141억원), 낙찰률 76.3%(45/59)를 기록하며 올해 첫 홍콩 경매를 마무리했다.

김환기의 1970년도 작품 ‘무제’는 유럽과 아시아 해외 콜렉터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현장에서 경매에 응찰한 한 아시아 콜렉터가 3300만 홍콩달러(한화 48억 675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았다. 이로써 작년 10월에 근현대 작가 1위 기록을 갈아 치운 1971년도 김환기의 작품 ‘19-VII-71 #209’이 3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7억 2000만원) 낙찰 기록을 다시 한번 깼다.

‘무제’는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연도는 물론이고 점의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 김환기의 1957년도 작품 ‘Les Oiseaux Volants’(Flying Birds)’도 높은 추정가를 웃도는 58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다.

한국 단색화의 인기도 여전했다. 박서보의 작품도 대부분 낙찰되었는데 그 중 ‘묘법 NO.4-78’은 6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다. 윤형근의 작품도 많은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1975년 작품 ‘Umber 7-IIV-75’는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42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다. 정상화는 5점 중 4점이 낙찰되었다.

이우환의 1987년도 작품 ‘With Winds’가 720만 홍콩달러, 백남준의 ‘무제’는 12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다. 한국 리얼리즘 대표작가 이종구의 작품 2점도 모두 낙찰되었으며 이형구의 조각품 2점도 모두 낙찰되었다.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는 야요이 쿠사마의 콜라주 작품 ‘Pumpkin’이 460만 홍콩달러,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Baroquial’는 38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다. 서울옥션은 오는 5월 29일에 제19회 홍콩경매를 치를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