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중고 아이폰 판매를 요청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스마트폰 판매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애플인사이더는 삼성전자와 인도 인텍스, 마이크로맥스 등으로 구성된 로비단체가 정부에 애플 제품 수입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인도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 미만이지만, 중고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고 아이폰 판매를 인도 정부에 요청했으며, 인도 정부는 현재 정부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5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이 대부분인 시장이다. 때문에 고가인 아이폰의 자리가 없었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폰SE도 최저 399달러로 인도시장에서 많은 수량을 판매하기엔 가격이 너무 높다.
때문에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4s, 아이폰5c 등의 중고폰을 인도 시장에서 판매하려고 하는 것이다.
반대 진영에서는 애플의 이런 시도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조업 활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중고 아이폰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고 아이폰 판매가 거부되더라도 할인 판매점을 인도에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승인이 필요한 일이지만 애플은 벌써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애플인사이더는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인도에 중고 아이폰 판매 계획...삼성 등 반발
입력 2016-04-0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