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일 위스콘신 경선이 운명 가를 수도

입력 2016-04-04 23:40

미국에서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공화당의 위스콘신주 경선이 공화당 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졸전을 펼칠 경우 당내에 ‘트럼프 축출’ 여론이 확산되면서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 등은 4일 42명의 대의원이 걸린 위스콘신주 경선을 앞두고 주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는 현재 당내 3위 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 주지사를 겨냥해 “케이식은 수학적으로 아무리 계산해도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를 더 이상 경선에 참여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CNN은 “케이식의 표가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보다는 트럼프의 표를 더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 트럼프가 3위를 할 경우 트럼프 대세론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특히 위스콘신은 공화당의 대표적인 ‘집토끼’ 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당 민심을 잘 반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 트럼프가 졸전을 펼칠 경우 공화당 전체의 ‘당심(黨心)’으로 받아들여져 향후 경선의 분위기가 반(反)트럼프로 번지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