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가 뭐야?… 한효주 “천우희 팬 될듯” 알콩달콩

입력 2016-04-04 21:47
쿠키뉴스DB

영화 ‘뷰티인사이드’에서 사랑하는 사이였다 ‘해어화’에선 소꿉친구로 재회했다. 두 작품서 연달아 만난 동갑내기 한효주(29)와 천우희(29)에게 여배우 텃세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어화’ 기자간담회에서였다. 혹시 질투를 느낀 서로의 재능을 꼽아달라는 말에 돌연 칭찬 배틀이 벌어졌다.

먼저 마이크를 든 천우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그는 “뷰티인사이드 때 마음이 남아서인지 (한효주를)사모하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며 “촬영할 때마다 너무 예뻐서 ‘참 곱다’하며 그림 보듯 쳐다보곤 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쑥스러운 듯 “애쓰지 말라”고 제지했다. 그럼에도 천우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효주씨는 또 흔들림이 없다. 연약하게 봤었는데 어떤 부분에선 강인함과 꿋꿋함이 있더라”며 “저런 점은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많이 흔들렸는데…(웃음).” 귀여운 농담으로 얘기를 시작한 한효주는 “뷰티인사이드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천우희가 지닌 연기 에너지를 높이 평가했다. 한효주는 “전 연기할 때 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인데 (천)우희씨는 바로 가는 스타일이더다”며 “연기할 때 정말 힘이 좋고 파워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런 점이 부러웠다고도 했다.

그는 “또래 친구이긴 하지만 배우 입장에선 (천우희의)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이번에는 천우희가 몸 둘 바를 몰랐다. 한효주는 “갑자기 솔직하게 고백하는 자리가 돼버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1943년 비운의 시대에 가수를 꿈꾼 마지막 기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한효주는 전통 성악의 한 갈래인 정가(正歌)의 명인이자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을 연기했다. 유연석은 당대 최고 작곡가 윤우 역, 천우희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연희 역을 맡았다. 오는 13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