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금융위가 노사관계 개입, 불법 관치 저질러"

입력 2016-04-04 17:43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4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 앞에서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 저지 및 금융위원회 규탄 상임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임 위원장과 금융정책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공기업은 지난달 30일 금융사용자협의회(금융권 사측)를 탈퇴하고 노조와 개별교섭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금융위가 금융공기업에 사용자 단체 탈퇴를 직접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앞에서는 보여주기 식으로 불합리 규제를 청산하겠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정권 숙원사업을 위해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불법적 관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10만 금융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정권에 진상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사측에도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산별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7일 소속 사업장 노사 대표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올해 산별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