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3당 체제 정립 호소

입력 2016-04-04 16:38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방송토론회에 나와 4·13총선이 끝난 뒤 전당대회까지만 당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선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당권을 내려놓겠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20대 총선목표 의석으로 20~40석을 제시한 뒤 패배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대표) 임기는 총선 끝나고 나서 바로 짧은 기간 내에 전당대회 열도록 돼 있다”며 “총선 마치면 전당대회 마련하고 나서 (당대표 임기는) 끝난다”고 했다. 대통령선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당무에서 물러나 사실상 대선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뜻이다.

그는 총선 결과와 관련해 “최소 20석 최대 40석 목표”라며 “기대치에 못 미치면 국민 눈높이 맞는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다만 정계은퇴 등 책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확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의 ‘대통령 저격수’ 포스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지지자가 보내준 것을 캠프에 있는 자원봉사자가 올렸다”며 “이유 여하 막론하고 심려 끼쳐드려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공천결과를 보면 한 정당은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고 다른 정당은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라며 새누리당과 더아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분열세력’이라며 연일 맹공을 퍼붓는 더민주를 향해 “덩칫값 좀 하라고 그렇게 말씀도 드렸다”고 비판했다. 자신에게 대권 생각밖에 없다고 한 김 대표에게는 “대권병 걸린 사람이 후보 양보하겠느냐”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유세를 피하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안 보는 버릇들이 있는 것 같다”며 “솔직하게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이해를 구하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하고 그러면서 하나씩 돌파하는 게 (정치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더민주가 정권 교체 가능하지 않다는 게 호남 유권자들의 판단”이라며 문 전 대표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정면 겨냥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원래 보수 정부는 경제와 안보에 대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는 둘 다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 살생부 사태를 언급하며 “어떻게 집권 여당에서 500년 전 일을 자행하고 있는지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용문시장으로 이동해 곽태원 후보를 지원했다. 이어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서경선(서울 중·성동갑), 김윤(서울 동대문갑), 손동호(서울 도봉을) 후보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서울지역 선거유세에 집중했다.

오후에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1차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에는 채이배 후보가 참석해 재벌개혁 등 경제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