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 사례가 7만8600여건에 달했다. 고객에게 상품의 기본 내용과 위험도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파는 것을 뜻하는 불완전판매는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비(非)대면 채널에서 많이 발생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신규 계약은 총 1989만2103건이며, 이 중 7만8642건(0.4%)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 두 협회는 품질보증 해지와 민원 해지, 무효 건수를 불완전판매로 집계한다.
판매 채널별로 살펴보면 생보업계에서는 판매가 10만건 이상 발생한 채널 중 홈쇼핑의 불완전판매비율이 1.02%로 가장 높았다. 보험대리점(GA)을 포함하는 ‘기타 법인대리점’ 채널과 텔레마케팅 채널이 0.99%로 뒤를 이었다. 설계사 채널은 0.46%였고, 방카슈랑스는 0.06%로 가장 낮았다. 손보업계에선 텔레마케팅(0.67%)과 홈쇼핑(0.52%)의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았다.
생보사 중에선 신한생명이 1.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부생명(1,48%), AIA생명(1.27%), 동양생명(1.03%) 순이었다. 생보업계 평균은 0.59%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에선 에이스보험(0.53%), 현대해상(0.35%), 롯데손보(0.26%), 동부화재(0.25%)가 업계 평균(0.22%)을 상회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보험금 청구 100건당 1건 꼴로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보험사들의 보험금 부(不)지급률이 0.97%였다고 밝혔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생보사가 1.05%로 손보사(0.8%)보다 높았다.
생보사 중에선 라이나생명(0.61%)이 가장 낮고 AIA생명(2.71%)이 가장 높았다. 손보업계에선 메리츠화재(0.15%)가 최저, 한화손보(1.27%)가 최고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불완전판매율 신한생명·에이스보험 높아…보험금 지급거부율 AIA·한화손보 최고
입력 2016-04-0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