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대구 북을) 전 의원의 돌풍이 거세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 증거다. 홍 전 의원은 당선 된 뒤에도 더민주에 복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총선 이후의 행보가 더 주목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북을 유권자 52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 응답률 11.8%), 홍 전 의원의 지지도는 37.3%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27.1%)를 10.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가 공동으로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일 북을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홍 전 의원의 지지도는 50.8%로 새누리당 양 후보(35.1%)를 1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업가로 활동하던 홍 전 의원은 16대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본 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정계 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1년 당과 인연을 맺은 뒤에는 야권의 ‘험지’이자 고향인 경북에서 도당위원장 등을 맡아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했다. 2010년에는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11.8%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몫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을 맡는 등 야권의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국회 의정활동 평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공천 배제 대상이 되자 홍 전 의원은 지난 2월 탈당을 선언했다. ‘컷오프’ 결정 당시 김부겸 전 의원도 강력 반발했다.
홍 전 의원 돌풍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반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가 홍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몰아친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한 부정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이상 지역을 다져온 홍 전 의원의 ‘꾸준함’과 김 전 의원의 지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총선 최대 다크호스 홍의락을 아십니까
입력 2016-04-04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