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에서도 경합지 수두룩-영남 강원서 야당 바람, 호남선 국민의당 강세

입력 2016-04-04 16:23

새누리당 지지기반인 영남권과 강원권에서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 73곳 중 16곳(21.9%)에 달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박빙 다툼을 벌이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국민일보가 4일 공표된 여론조사와 각당의 선거판세를 취합한 결과 대구·경북 25곳 중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와 무소속 류성걸 후보가 맞붙은 대구 동갑 등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인 경합지가 6곳에 달했다. 강원 지역 역시 원주을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더민주 송기헌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동해·삼척의 경우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가 무소속 이철규 후보에게 고전 중이다.

부산·경남지역은 야당 바람이 심상찮다. 경남 김해 갑·을 지역에서 더민주 민홍철·김경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위를 달리고 있고, 창원성산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영남·강원권 16곳 중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순수 야당 후보(더민주·정의당)도 7명이나 됐다. 현재 영남·강원권 현역의원 중 야당 의원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민홍철 의원 둘 뿐이다. 여당 텃밭에 대한 야당의 침투 작전이 거세게 일고 있는 셈이다.

광주에선 국민의당이 우위를 점했지만 전북과 전남에서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더민주는 호남 28개 선거구 중 8~16석을, 국민의당은 20석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민주 이철희 상황실장은 “국민의당이 20석 이상을 확보하진 않을 것”이라며 “(불리했던) 지역들이 ‘박빙’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날 광주를 방문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호남에서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원 전쟁’이 벌어지는 충청권에선 대전의 7개 의석 중 중구, 서구을, 유성을 등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충청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27개 선거구 중 20개 안팎의 의석을 각각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7~19대 총선에서 야당이 독식한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훈 전웅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