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빅리그 운명, 쇼월터 감독 손에 달렸다

입력 2016-04-04 14:30
AP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운명이 벅 쇼월터 감독의 손에 달렸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은 4일 미국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의 출전 기회는 벅 쇼월터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했다. 듀켓 단장과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김현수가 부진하자 마이너리그행을 독촉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듀켓 단장은 김현수 문제를 쇼월터 감독에게 미루는 모양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해가며 메이저리그에 남길 원했다. 이후 구단의 태도도 바뀌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뒬 준비가 돼 있다. 그가 팀에 기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김현수의 출전 여부는 쇼월터 감독의 몫이다.

김현수는 로스터에 진입한 뒤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할 것”이라며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계약 당시 주전 좌익수로 낙점을 받았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로 부진해 마이너리그 강등설에 휩싸였다. 당분간 김현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좌익수 자리에 룰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쇼월터 감독이 얼마만큼 출전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김현수의 빅리그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