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열 치사율 증가, WHO 주의 권고

입력 2016-04-04 14:18 수정 2016-04-04 15:15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열 라싸열(Lassa fever)로 숨진 인원이 지난해 11월 이래 164명에 달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이날 나이지리아와 베넹, 시에라라온, 토고에서 300명 넘게 라싸열에 걸려 절반 이상이 숨졌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나이지리아에선 266명이 발병해 1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지난 1969년 나이지리아 동북부 라싸에서 발견된 라싸열은 들쥐를 통해 전파된다. 두통과 고열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악화하면 토혈 등을 일으키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WHO는 80%의 감염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감염 의심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라싸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국가는 파랑색으로, 발생된 적이 있는 국가는 초록색으로 표시돼 있다.



WHO 출혈열 전문가 피에르 포르망티 박사는 “라싸열 환자는 5명 가운데 1명꼴로 중증으로 발전해 간장과 신장 등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간 라싸열의 치사율은 1~2% 정도로 보고됐지만 최근에는 높아져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WHO는 권고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